논문검색

마한·백제권 철 소재의 분류와 전개 –단야소재를 중심으로-

  • 저자 : 정경화
  • 학회지 정보 : 2026년 06월 1호
  • 페이지 : 3 ~ 38

본 연구는 마한·백제권역에서 확인되는 철 소재의 범주와 특징을 재검토하고, 단야 공
정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철 소재의 활용 양상과 전개 과정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
다. 철정을 철기 제작을 위한 중간 생산품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철정 이외에 철 소
재로 파악되는 자료들을 집성·분석하여 철 소재의 객관적인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 단야
공정 속에서 철 소재의 특징을 검토하였다. 특히 철 소재와 철기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날의 존재 여부와 신부 및 단부 두께의 균일성이 중요한 판별 기준임을 확인하였다. 또
한 기존에 봉상철정으로 분류되던 일부 자료는 실제 사용을 목적으로 제작된 철기로 판
단되어 철 소재 범주와 구분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철 소재는 크게 괴상소재, 판상소재, 봉상소재의 세 유형으로 구분되며, 이와 별도로
파손 철기 및 철편을 이용한 재가공 소재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판상소재는 가
장 광범위한 지역에서 확인되며 중소형 농공구류나 마구의 판비 제작 등에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봉상소재는 필요한 길이로 절단한 후 성형단조에 활용하였음을 추
정하였다. 두께가 균일한 장방형 소재로서 철부나 도검류 제작에 적합한 소재였던 것으
로 판단된다. 괴상소재는 괴련철 정련 이후 단련단조 단계에서 사용된 소재와 관련될 가
능성을 보여준다. 경기 동북부와 영서지역에서는 폐철기와 철편을 재활용하는 재가공 단
야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으로 파악하였다.
철 소재의 전개 과정은 제철공방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2세기
에는 호서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제철공방이 성립하며 괴상소재 중심의 유통이 이루어졌
고, 3세기 이후에는 판상소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철 소재의 규격화와 유통이 확대
되었다. 4세기 이후에는 봉상소재가 충주 일원의 백제 제철공방을 중심으로 생산·공급되
었으며, 지역별로 서로 다른 철 소재 활용 방식이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생산되는 철
기의 종류와 제작 공정에 따라 다양한 철 소재를 분화·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였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