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철정에 대한 연구는 철정의 출토 유구, 형태적 특징 등을 분석한 다음 해석
하는 귀납적 연구 방법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를 통해 철정은 다양한 성격을 갖는 철기
로 알려졌으나, 철소재라는 본질적 성격에 대한 연구는 미흡하였다. 또한 철소재 생산
기술에 대한 체계적 연구성과가 적고, 해외 연구성과를 무비판적으로 적용하면서 기술적
으로 검증되지 못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이에 본고에서는 제철공정 흐름도에서 철소재의 범위와 성격을 규정하고, 철정과 같은
정형 철소재와 철괴 등의 비정형 철소재로 구분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철소재의
금속학적 분석결과를 비교검토하여 철소재 생산기술의 발전 양상을 파악하였다.
그 결과 동서양 모두 기원전 14세기부터 정련단야기술을 기반으로 비정형 철소재를
생산하였고, 기원전 2세기부터 대량 생산 및 생산 체계 관리, 운반, 공납, 교환, 판매 등
사회·경제적 필요에 의해 철소재를 정형화하였다. 이에 화폐, 제의품 등의 다양한 성격은
사회적으로 부가된 성격으로 볼 수 있다.
한반도 중남부지역에서는 기원후 2세기부터 4세기까지 정련단야, 용해정련, 초강정련공
정이 등장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형·비정형의 철소재를 생산하였다. 따라서 철
소재는 철기 제작의 원료이고, 한반도 및 일본열도에서 독자적인 발전 양상을 보이는 것
을 알 수 있다.